2015년 2월 18일 수요일

[단행본] 증여의 수수께기 | 저자 모리스 고들리 에 | 역자 오창현 | 문학동네 | 2011.10.27 | 원제 L’Enigme du don

『증여의 수수께끼』는 마르셀 모스의 기념비적 저술『증여론』(1925)에 대한 재해석이며 재평가이다. 지금, 왜 다시 ‘증여’를 논하는가?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적인 부의 축적이 최고의 목표다. 이것은 사회의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초래한다. 증여 교환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도 부와 재화를 축적했지만 그 목적은 더 많이 베풀어 명예를 추구하는 데 있었다. 때로 증여는 서로 적대적으로 경쟁하며 지위를 겨루는 수단이었지만, ‘소유’의 의미 자체가 지금과는 달랐다. 내가 누군가에게 물건을 증여받아도 그 물건은 완전한 내 소유물이 아니었다. 내가 잠시 그 물건을 ‘점유’할 뿐이다. 사물은 증여와 답례의 연쇄 속에서 순환하며, 이것이 사회를 재생산하는 힘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시 부족사회의 교환 체계였던 증여 경제는 자본주의 등장과 함께 용도폐기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본주의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더불어 자본주의에 필요한 도덕적 성찰을 제공한다.


<목차>

추천사 | 서문

1부 모스의 유산

명암이 교차하는 고전
명성 배후의 간단한 원리 : 증여를 세 가지 의무의 연속으로 본 강력하고 포괄적인 통찰 | 증여, 양날의 관계 | 증여의 수수께끼와 모스의 해법 | 토착민의 이론에 미혹된 모스 : 레비스트로스의 비판 | 레비스트로스의 모스 비판 재검토 | 수수께끼에 대한 레비스트로스의 해법 : ‘부유하는 기표들’ | 언어의 대폭발과 사회의 상징적 기원 | 레비스트로스의 전제 : 상상적인 것에 대한 상징적인 것의 우월성 | 네번째 의무를 잊다(신과 신의 대리인에 대한 인간의 증여) | 잊혀진 모스 | 증여될 수 있는 사물과 보존되어야 하는 사물에 대해(아네트 와이너와 증여의 역설) | 사회의 양 토대 | 모스의 이론을 보완하면서도 그것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한 비판 | 비경쟁적 증여 ? 답례에 대한 간단한 사례 분석 | 증여받자마자 돌려주기(이렇게 이상한 증여도 있는가?) | 하우는 정말로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인가?(혹은 민족학자인 엘스돈 베스트가 1909년에 수집한 엥가티-라우카와 부족의 현자 타마티 라나이피리의 이야기를 모스는 어떻게 읽은 것일까?) | 포틀래치 : 모스를 매료시킨 증여 | 쿨라(모스에 따르면 포틀래치의 멜라네시아 사례) | 모카 | 사물은 이유 없이 혹은 저절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2부 인간과 신의 대체물

뉴기니 바루야족의 신성재, 가치재, 물건 화폐
바루야족에서 보존되는 사물들 | 태양, 달, 정령이 바루야족의 신화적 조상에게 증여한 물건, 신성재 | 신성재는 상징인가 | 신성재 안에 감춰진 것 | 남성에 의한 피리의 절도 | 숭고한 것 | 증여하거나 교환하기 위해 바루야족이 생산하는 사물 | 바루야족의 조개목걸이와 ‘가치’재 | 친구 간의 증여 | 바루야족이 증여하고 보존하고 교환하는 사물의 개관

포틀래치 사회의 출현과 발전에 대한 가설
포틀래치 사회의 역사적 위치 | 가치재란 무엇인가? | 증여물 혹은 신성재로 변신하는 교역재

3부 신성한 것

신성한 것이란 무엇인가? | 인간과 사회의 존재이자 부재로서의 신성재 | 인간의 사회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억압된 사물 | 태초부터 시작된 신, 정령, 인간 사이의 불균등한 증여 | 사회과학의 비판 기능

4부 마법에서 풀려난 증여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고정하기 위해 필요한 고정점 | 시장 사회에서 시장 너머에 있는 것 | 증여의 귀환과 수수께끼의 환치

주 | 참고문헌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단행본]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 저자 성제환 | 문학동네 | 2013.12.30

서유럽에서 가장 화려하게 치장되는 예술의 도시로 변모한 피렌체와 그 이면의 상인들!

르네상스를 만든 상인들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르네상스 시대하면 예술가를 떠올리는데, 당시의 예술가들은 작품의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들의 뒤에는 피렌체를 무대로 새로운 지배질서와 세상을 꿈꾼 상인들이 있었고, 이 책은 그 중심에 있던 피렌체의 상인 메디치 가문과 그들이 예술작품을 후원했던 특별한 목적에 주목해 예술가들이 주인공이 아닌, 상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이민자 출신의 고리대금업과 엄청난 액수의 지참금을 들고 온 배우자와의 결혼으로 황금을 축적한 메디치 가문은 기도실 후원권을 얻어 새로운 수도원과 성당을 피렌체의 신앙생활 중심지로 만들었고, 그 곳을 자신들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예술작품으로 장식하였으며, 인문학자들을 후원하여 새로운 지배 이념을 만들어 내는 르네상스 창조의 공간을 창출해 내었다. 르네상스의 예술품에는 교회의 교리나 부유한 신흥 상인들의 세속적 욕망을 담아낸 기록물이 포함되어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파악할 수 있다.